구글이 인공지능(AI)이 사람의 일자리를 본격적으로 대체하기보다는 업무 보조 수단으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는 대규모 실증 연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구글은 최근 자사 AI 사용 데이터 1,500만 건을 심층 분석한 보고서 ‘AI·경제 아틀라스 버전 1: 경제 전반의 제미나이 사용 지도화’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올해 4월 2주간 제미나이 앱, AI 검색, 제미나이 API에서 수집된 비식별 대화를 800여 직업과 4,000여 업무, 150개국, 140개 언어로 분류한 역대 최대 규모의 AI 경제 분석 보고서입니다.


“도입은 넓고, 사용은 얕다”…일자리 대체 공포의 실체

  • 광범위한 도입, 제한적인 활용: 미국 전체 고용의 88%를 차지하는 직업군에서 AI 사용이 확인되었으나, 해당 직업군에서 AI를 실제 핵심 업무에 투입한 비율은 21%에 그쳤습니다.
  • 자동화 시도는 10% 미만: 판단력과 창의력이 필요한 업무를 완전히 AI에 맡기려는 ‘자동화 시도’는 10% 미만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사용자들은 주로 초안 작성, 검토, 아이디어 구상 등의 협업 도구로 AI를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 “일자리를 뺏지 않는다”: 스콧 스트랜드 구글 이코노미스트는 “AI 도입은 매우 광범위하지만 사용은 얕다”며, “AI를 쓴다고 해서 당신의 일자리가 곧바로 자동화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의외의 결과: 블루칼라 직군의 활발한 AI 활용

  • 자동차 정비사의 이미지·영상 AI 활용: 업무의 83%가 육체노동인 자동차 정비사들이 부품·시스템 테스트, 배선 재작업, 마모 검사 등에 AI를 활용한 대화가 1만 건 이상 포착되었습니다.
  • 멀티모달의 힘: 특히 정비사들이 자동차 부품이나 문제가 의심되는 부위의 사진과 영상을 직접 찍어 AI에 문제점을 물어보는 이미지·영상 활용 비율이 전체 평균의 2배를 넘었습니다. 이는 AI가 사무직에만 집중적으로 도입될 것이라는 기존 통념을 뒤집는 결과입니다.


소득과 국가별 ‘AI 격차(Divide)’ 뚜렷

  • 고소득·고학력파일럿 성향: 직업 중위 연봉이 1% 높을수록 AI 사용 강도는 2.5% 이상 증가했습니다. 실제로 제미나이 사용자 중위 연봉(8만 2,919달러·약 1억 2,200만 원)은 미국 전체 중위 연봉보다 2만 달러가량 높았습니다. 고소득·고학력 노동자가 AI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며 소득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 글로벌 격차: 1인당 GDP가 1% 높을 때 AI 사용량은 0.9% 많았으며, 상위 20% 국가에서 전체 AI 대화량의 30%가 발생했습니다.

업무 외 일상에서의 거대한 생산성 가치

  • 정부 민원 및 가계 관리: AI와의 대화 중 86%는 업무 외 영역에서 이루어졌으며, 특히 미국인들이 정부 민원 및 행정 관련 문의를 한 비중은 실제 그 일에 소요되는 시간 비중의 20배에 달했습니다.
  • 무급 생산성 가치: 구글은 가계 관리와 구매 정보 검색 등 일상 영역에서 AI가 절약해 주는 시간만 해도 미국에서만 연간 약 1,000억 달러(약 148조 원)에 달하는 무급 생산성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추산했습니다.